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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牛)

기사승인 2021.01.15  16: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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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의선의 고막리 편지

흰 쥐해였던 경자년이 가고 흰 소해인 신축년이 왔다. 소가 화두가 되면서 뭔가가 잘될 것 같은 기대가 차오른다. 농경사회에서 소는 힘든 일을 묵묵히 해주는 노동력의 상징이면서 중요한 재산 목록이기도 했다. 소는 힘든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집안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소가 몇 마리 있느냐’가 그 집의 부를 말해주는 잣대이기도 했다. 그래서 “소 팔아 대학 보냈다”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많이 듣던 말이다.

“일을 통해 번영으로 간다”는 의미의 소는 농경사회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 경제의 중심 뉴욕 윌스트리트에는 유명한 “황소상”이 있는데 윌가(증권가)에 황소상이 있는 건 ‘황소가 공격할 때 뿔을 밑에서 위로 치받는 자세처럼 주가상승을 기원해 세워졌다’고 하니 소는 부의 활력이라 할 수 있다.

2021년 신축년은 현대 故정주영 회장의 사후 20주년이다. 그분이 아버지의 소 판 돈을 몰래 가지고 서울로 와서 마침내 ‘현대그룹’이라는 세계적 기업의 밀알이 됐다. 정주영 회장이 말년에 마음의 그 빚을 갚기 위해 소 떼를 몰고 휴전선을 넘어 고향 통천 아산으로 향한 모습은 세계에 감동을 주었고 소의 해가 되니 새삼 벅찬 기억으로 떠오른다.

소는 순하디순한 눈을 껌뻑이면서 풀만 먹는 초식동물이지만 힘은 정말 장사다. 해서 씨름대회에서 이겨 씨름장사가 되면 힘의 상징인 소를 상으로 받는다. 이렇게 풀만 먹고 자란 소를 사람들은 에너지원으로 삼는다. 어디 고기뿐인가. 살아서는 사람을 위해 고된 일을 기꺼이 하고 죽어서는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는가 하면 또 엄마 같은 따뜻함으로 우유까지 주고 있다.

이렇게 살아서는 몸 바쳐 일하고, 죽어서도 모두 다 내어주는 소의 해가 되었으니 올해는 우리 모두 든든한 후원자를 만난 듯 풀리고 코로나도 물러갈 것만 같다. 그리하여 일상을 되찾고 소가 내어주는 풍요로운 기운을 받아 모든 일이 잘 되길 기원해 본다. 특히 일복만 많다고 생각하는 모든 소띠 독자들에게 자신의 해를 맞아 만복이 깃들기를 빌어 드린다. 

<본지 편집위원>

김포저널 webmaster@gimpojn.kr

<저작권자 © 김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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